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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필사

오늘의 필사 #10 (시) : 정지용 _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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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의 서정시인으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을 필사 거리로 남깁니다. 시인 정지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시 고향을 소개한 후 시의 감상 및 해석포인트와 고향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경험과 감정에 대해 나눠보겠습니다. 필사거리는 PDF 파일로 제공됩니다. 

※ 저작권이 만료된 자유이용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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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 정지용 소개

시인 정지용(1902~1950)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 불립니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면서 서구 문학을 접했고, 이를 한국 시에 독창적으로 녹여냈다고 평가 받습니다. 그의 시는 정교한 언어와 섬세한 감각으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열었습니다. 대표작 향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그려냈으며 이를 가사로 이용한 노래도 세대를 넘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지용은 한국 최초의 순수시 전문지 시문학을 창간하며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중 납북되며 생애를 마감한 그의 비극적인 운명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2. 고향 ( 故 鄕) _ 정지용 (1932.7)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港口[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3. 감상 및 해석포인트

시 고향은 이상화된 고향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라는 첫 구절에서 현실의 고향이 자신의 기억 속 고향과 다르다는 실망감을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의 변화뿐 아니라, 화자의 내면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시 속에서 산꽁(꿩), 뻐꾹이(뻐꾸기), 메끝(산등성이) 등의 자연 이미지가 등장하지만, 이와 대비되는 화자의 감정은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라는 구절처럼 고향에 정착하지 못하는 방황을  나타냅니다. 이는 고향을 단순한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과거의 이상적 시간과 순수성을 되찾고자 하는 내적 갈망으로 보입니다.
또한,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같은 따뜻한 자연의 모습에도 화자는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는 표현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듯 합니다. 이는 고향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위안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고독과 상실감을 상기시키는 장소로 변했음을 암시합니다.
결국, 시의 마지막에서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는 현실의 고향과 기억 속 고향이 분리되어 있음을 깨닫는 화자의 체념을 나타냅니다. 이 시는 현대인의 정체성과 고향에 대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심미적으로 담아내며,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 합니다 .

4. 필사 팁 : 고향에 대한 여러 감정 떠올려보기

고향은 기억 속에서 이상화된 장소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상실감을 느끼기도 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죠. 필사를 하면서 각자의 고향에 대한 여러 감정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으시기를 바랍니다. 

정지용-고향.pdf
0.0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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