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대봉은 시인이자 의사로 의료 분야에서의 경험이 그의 문학적 작업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됩니다. 김대봉의 주요 작품에는, 동공의 촉수, 병실, 구도자, 빙학 등이 있으며 오늘은 그중 빙학(冰壑)을 읽고 필사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김대봉 시인을 간략히 소개하고, 시 빙학, 감상 및 해석포인트 등을 살핍니다. 필사거리는 PDF 파일로 제공됩니다.
※ 저작권이 만료된 자유이용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1. 시인 김대봉 소개
김대봉 시인은 1904년 3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한국 현대시의 중추적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그 시대의 고난과 아픔을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1925년 '조선문단'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김대봉은,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의 시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고독,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특징을 지닙니다. 대표작으로는 '구도자', '동공의 촉수', '무심' 등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독자들의 마음을 크게 울립니다. 김대봉은 1950년 한국전쟁 중 피난 생활을 하다가 1951년 1월 12일, 서울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대봉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빙학 (冰壑) _ 김대봉 (1938)
「못 오를리 없다」고
어느 임이 이르셨던고.
오르면 오를쑤록
되 미끄러지는
저 높디높은 冰壑[빙학]을
어느 때 넘으리까.
봄은 아직도 먼데
귀 밑에 피 방울만 어린다.
※ 빙학 (冰壑) : 얼음 빙, 골짜기 학. 얼음으로 덮인 골짜기나 계곡
3. 감상 및 해석포인트
김대봉의 시 "빙학"은 차가운 자연을 빗대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좌절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목표를 성취해 나가기 위한 과정 중의 장애물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그 목표를 달성해 누구나 할 수 있다 외치는 선도자의 말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한 감정도 원망하듯 뱉어냅니다.
시의 도입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풍경이 눈앞에 있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며, 독자는 그 찬 고요함 속에서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얼음은 고독과 상실을 상징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막막함에 대한 동정에서 오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시의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차가움 속에서의 좌절과 한탄의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는 얼음처럼 느껴지는 다가가기 어려운 목표에 대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려 눈앞의 장애물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요원한 맘은 지금의 좌절 앞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장애물을 어떻게든 넘어보려는 피나는 노력의 증거가 귀 밑에 어린 피 방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빙학"은 단순한 경치 묘사를 넘어서, 우리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필사 팁 : 노력과 의지 그 끝의 무엇
시의 도입부에 "못 오를리 없다"는 구절은 학창 시절 배운 고전시가 "태산이 높다 하되"를 떠올리게 합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그 시가 속에서는 인간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말합니다.
우리 각자가 목표한 무엇은 대부분 앞서 누군가는 이룬 것들입니다.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해라."라고 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내가 그 과정 속에 있는 동안에는 요원하게만 느껴집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언제까지 올라야 하는 것인가라는 무력감도 들기도 하죠.
하지만 노력과 의지의 과정을 성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언젠가 높게만 보이던 그 목표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한 갈고 닦음의 과정을 거친 나는 그 다음의 목표는 보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르고 또 오르는 과정 속에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오늘의 시를 필사 하면서, 이러한 좌절감은 누구나 겪는 것임을 되새기고,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가는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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