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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필사

오늘의 필사 #2 (소설) : 현진건 _ 술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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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진건 작가에 대한 소개, 그의 단편 소설 중 일부를 안내하면서 이 작품에 담긴 해석 및 감상포인트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작품 전체를 읽어보며 맘에 드는 부분을 골라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 내용은 PDF 파일로 제공합니다.

※ 저작권이 만료된 자유 이용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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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현진건 소개 

1900년에 태어난 현진건은 191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교육을 통해 문학과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쌓았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운수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등의 소설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주로 인생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현진건은 일제 강점기와 그로 인해 변화해가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그의 글은 당시 한국인들이 겪었던 고난과 고통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2. 현진건 _ 술 권하는 사회 (1921) 중 일부

   고요한 밤공기를 울리는 구두소리는 점점 멀어간다. 발자취는 어느덧 골
목 끝으로 사라져 버렸다. 다시금 밤은 적적히 깊어간다.
   “가버렸구먼, 가버렸어!”
   그 구두소리를 영구히 아니 잃으려는 것처럼 귀를 기울이고 있는 아내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하는 듯이 부르짖었다. 그 소리가 사라짐과 함께 자기의
마음도 사라지고, 정신도 사라진 듯하였다. 심신(心身)이 텅 비어진 듯하였
다. 그의 눈은 하염없이 검은 밤안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 사회란
독(毒)한 꼴을 그려보는 것같이.
   쏠쏠한 새벽바람이 싸늘하게 가슴에 부딪친다. 그 부딪치는 서슬에 잠
못 자고 피곤한 몸이 부서질 듯이 지긋하였다.
   죽은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해쓱한 얼굴이 경련적으로 떨며 절망한
어조로 소근거렸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3. 해석 및 감상 포인트 : 사회적 압박과 개인의 선택

일제 강점기는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불안정이 만연한 시기였습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활용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기에, 이러한 상황은 그들에게 깊은 무력감을 안겼습니다. 소설 속에서 유위유망(有爲有望: 행동이 있고 그 행동에 희망이 있다)하다고 자평하는 자신과는 달리, 작품 내 사회는 이러한 유위유망이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않는 무력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는 그 당시 지식인들이 처한 상황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조를 형성합니다.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은 사회가 술을 자신에게 권한다고 한탄하지만, 이는 결국 그가 처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이러한 무력감과 나태함은 당시 지식인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을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합니다.

작품에서 지식인으로 대변되는 주인공의 무력감과 나태함 사이의 경계는 단순한 감정의 대립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심리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두 감정은 그 원인이 다르더라도, 주인공 남자와 여자의 행동과 선택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결국 독자에게는 사회적 압박 속 개인의 선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을 통해 이러한 감정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사회적 압박 속 자신의 행동 및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4. 필사 팁 : 눈에 보이는 듯 묘사되는 상황을 곱씹어보기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는 짧지만, 그 안의 상황 및 인물 묘사는 짧은 영상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제공합니다. 먼저 전체 내용을 읽은 후, 소설 속에서 특히 마음에 남는 생생한 묘사 부분을 곱씹으며 필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 본 작품이 더 오래 각인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입력본)현진건-술_권하는_사회-개벽.pdf
0.3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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