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일도 시인에 대한 소개와 그의 시 중 "꽃에 물 주는 뜻은"을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이 후 이 시에 쓰인 단어의 뜻을 살피고 감상포인트를 남기면서 필사하면서 생각하셨으면 하는 부분을 팁으로 남기겠습니다. 필사거리는 PDF 파일로 제공합니다.
※ 저작권이 만료된 자유 이용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1. 시인 오일도 소개
시인 오일도는 본명은 오희병으로 일도는 아명입니다. 1901년에 출생하여 해방 후 1년이 채 안된 1946년 2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시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한 낭만주의의 기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순수한 시 전문잡지인 『시원』을 창간하여 한국 현대시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시인으로 어둡고 그늘지고 암울한 정서를 주로 시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시 내 소녀나 꽃에 물 주는 뜻은과 같이 사랑의 감정 또는 희망을 노래하는 시도 그의 대표작에서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꽃에 물 주는 뜻은 _ 오일도 (1935.5)
꽃물 주는 뜻은
봄 오거던 꽃 피라는 말입니다.
남들이 말합니다.
마른 이 땅 위에 어이 꽃 필까
그러나 나는 뜰에 나가서
꽃에 물을 줍니다.
자모(慈母)의 봄바람이 불어 오거든
보옵소서 담뿍 저 가지에 피는 붉은 꽃을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돌과 모래 위에 어이 열매 맺을까
그러나 나는
꽃에 물을 줍니다.
황금(黃金)의 가을 볕 쪼일 제
보옵소, 저 가지에 익어 달린 누런 열매를.
페라운 이 땅 위에 어이 잎 자라날까
그러나 나는 날마다 쉬지 않고
꽃에 물을 줍니다.
여름 하늘 젖비가 나리거든
보옵소, 가득 저 가지에 피는 푸른 잎을.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님의 마음을 아니 어기랴는 탓입니다.
꽃 필 때에는 안 오셨으나
잎 필 때에도 안 오셨으나
열매 맺을 때에야 설마 아니 오실까.
오늘도 나는 뜰에 나가서
물을 줍니다. 꽃에 물을 줍니다.
3. 해석 및 감상포인트
1) 시에 쓰인 단어 뜻 살피기
자모(慈母) : 사랑이 깊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이르는 말입니다.
페라운 : 까다로운 또는 이상한의 의미입니다.
젖비 : 뜨거운 여름 푸른 잎이 피어날 수 있도록 내리는 단비와 같은 비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2) 감상 포인트
일상적인 행위인 꽃에 물 주기를 통해 시인은 인생, 사랑 그리고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꽃에 물을 주는 행위는 생명과 성장의 상징으로 대변되며, 시인은 이를 통해서 인생의 희망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에서 꽃은 자연의 일부이자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꽃이 자라기 위해서는 물이 꼭 필요하듯이, 인간도 사랑과 계속되는 희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합니다.
시는 각 연마다 꽃에 물을 주며 그 꽃의 성장과 관련한 비유와 은유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단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이 시는 독자에게 희망을 담은 꾸준한 실행이 결국엔 빛을 발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합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로도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결국, "꽃에 물 주는 뜻은"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그 속의 꾸준함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외부의 방해나 부정적 평가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향 혹은 길을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4. 필사 팁 :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당신에 대한 시인의 위로
누구나 삶에서 내가 지금 선택한 또는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을 갖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에 따른 선택이라면 그 선택이 외부의 부정적 평가에 휘둘려서나 꺾여 버려서는 안됩니다. 오일도 시인의 작품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 물론 그가 말하는 것은 남들이 오지 않을 거라 말하는 광복의 희망을 계속 품는거라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의 우리에게 자신의 삶에 있어 광복이란, 내가 선택하고 정한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남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지속한 결과, 이루고자 한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시를 우선 읽고 난 후, 필사의 시간을 갖으면서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당신이 오일도 시인의 위로로 보다 굳건해지실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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