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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필사

오늘의 필사 #3 (시) : 한용운 _ 님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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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인 한용운에 대한 소개와 대표 시 님의 손길을 안내하면서 이 시에 담긴 해석 및 나만의 감상포인트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시를 우선 읽어보시고 자신만의 감상포인트를 가진 후 필사해 보는 것을 좋을 것을 추천합니다. 필사거리는  PDF 파일로 제공합니다.

※ 저작권이 만료된 자유 이용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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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 한용운 소개

시인 한용운은 한국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맥락과 깊은 연관성을 갖습니다. 특히 1919년  3.1 운동을 통해 민족의 자각과 단결을 강조한 시는 그 당시 민족의 고난과 저항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한용운의 시는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고난을 대변하기도 하였으며, 시대적 아픔속에서도 드러나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표현합니다. 또한, 불교 승려로서의 한용운의 사상은 인간 존재와 자연, 그리고 민족의 고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기에, 그의 문학 작품에 더욱 풍부한 의미를 더해줍니다.

한용운의 여러 작품은 개인적 감정과 체험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간 민족의 아픔과 저항 의지를 입체적으로 표현합니다.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민족적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2. 한용운 _ 님의 손길 (1926)

님의 사랑은 강철을 녹이는 물보다도 뜨거운데,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서늘한 것도 보고 찬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님의 손길같이 찬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국화 핀 서리 아침에 떨어진 잎새를 울리고

오는, 가을 바람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달이 작고 별에 뽈나는 밤에, 얼음 위에 쌓인 눈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나의 작은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은

님의 손길이 아니고는 끄는 수가 없습니다.

 

님의 손길의 온도를 측량할만한 한란계는

나의 가슴 밖에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님의 사랑은 불보다도 뜨거워서, 근심 산(山)을 태우고 한(恨)

바다를 말리는데, 님의 손길은 너무도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3. 해석 및 감상포인트 : 화자의 열정과 님의 냉정 사이의 간극

님의 손길은 사랑의 열정과 그리움을 동시에 표현한 시로, '님의 사랑은 강철을 녹이는 물보다도 뜨거운데'라는 구절을 통해 사랑의 강렬함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반면,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라는 표현은 사랑의 차가운 면모를 드러내며, 사랑이 주는 상처와 그리움을 차가운 손길로 비유합니다.

화자는 '나는 이 세상에서 서늘한 것도 보고 찬 것도 보았습니다'라고 회상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의 깊이를 강조하고, '그러나 님의 손길같이 찬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라는 구절로 님의 손길이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날카로운 차가움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님의 손길의 온도를 측정할 한란계는 나의 가슴 밖에 없다'는 문구는 그 단호함의 표현으로 보건데 화자의 사랑이 짝사랑일 수도 있음을 의심케 합니다. 님의 사랑의 뜨거움을 강조하나, 그 손길이 화자가 경험한 무엇보다도 차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랑을 갈구하는 이의 애닳음과 님의 말 한마디에도 술렁이는 받는 화자의 입장을 보여주는 듯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손길'을 읽으며 시에서 표현된 묘사가 가능한 여러 형태의 사랑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합니다. 

4. 필사 팁 : 내가 화자라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땐 분명 의미없는 행동임에도 사랑에 빠진 사람에겐 그 사람의 행동이 다른 무엇보다 의미있게,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다면 이해는 더욱 어렵게 됩니다. 필사하는 동안이라도,  님의 손길 속 화자에 감정이입한 상태에서 한 글자씩 써내려가보면 어떨까요? 그럼 시에 쓰인 단어 , 표현 하나하나가 더 오롯이 기억에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용운-님의_손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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